동부증권은 30일 지금은 미 구제금융안 부결에 따른 위기 상황으로 체면을 차릴 필요도 여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장화탁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전 세계에 테러를 가한 느낌"이라며 "미국 의회의 구제금융법 부결은 환율 상승과 채권 시장 자금 경색 등의 현상을 심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며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국 역시 위기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급박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우선 기준 금리 인하를 긴급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원화가 약세로 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주장을 한국은행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격변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면서 주변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자주했는데 호주, 뉴질랜드, 중국, 대만에 이르기까지 9월 들어 주변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리플레이션 정책으로 선회한 지금은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위기 시에는 체면을 차릴 필요도, 여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간 달러유동성 공급채널을 확보하는 방법도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이 일시적인 외화유동성 부족과 쏠림 현상에 의한 것이라면 정책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2400억달러의 한국의 외환보유액으로 안심할 수 없다면 일본이나 중국과이 상호 달러유동성 공급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향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지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강력함과 세계적인 공조를 확인한 이후 시장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