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인치·7인치…전원 없이 USB연결해 작동

中에 지난해 1천만弗수출…유럽 시장도 노크


"앞으로 새로 출시하는 미니모니터 '미모'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입니다. "

김용수 나노비전 대표(52)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김 대표가 회사의 미래 청사진으로 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기업'의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신개발 제품 미니모니터인 '미모'(mimo)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모를 개발하는 지난 3개월 동안 임원 및 간부들과 함께 밤낮은 물론 휴일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들은 손에서 휴대폰을 놓는 일이 없었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통화하고 개발과정에서 문제점이 생기면 즉시 전화해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자정을 넘겨 통화하다 아예 회사에 나와 밤을 꼬박 지새운 일도 숱하게 많다.

김 대표는 "미모를 개발하던 한 간부 직원이 한 밤중에 수시로 전화를 하다 아내로부터 엉뚱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직원이 촌각을 아끼겠다는 각오로 일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개발기간 3개월은 너무 짧다며 출시 시기를 내년쯤으로 미루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밀어붙였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며 활짝 웃었다.

나노비전은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08 한국전자전'(KES 2008)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미니모니터 '미모'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미모는 전원을 별도로 연결할 필요없이 컴퓨터 USB 단자에 연결해 작동하면 된다. 따라서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없다. 모니터 크기는 4.3인치와 7인치로 세계 최소형이다. 김 대표는 "미모는 작지만 화상캠,DMB수신,터치스위치,내장마이크,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충남 천안에 부지 7900㎡,연건평 2800㎡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다. 휴대폰,PMP,DMB,MP3 등에 사용되는 TFT-LCD패널을 응용분야에 따라 고객맞춤형으로 제작하는 TFT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은 다산네트웍스 대성엘텍 이시스 디지털시스 C&S 등 PMP,DMB,MP3,인터넷폰 업체에 전량 공급된다. 김 대표는 "매출액의 3%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요시한다"며 "짧은 업력에도 불구,대기업을 주요거래처로 두고 있는 것도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도 통해 2005년부터 중국에 TFT-LCD패널 및 모듈 25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450만달러,지난해 100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매년 수출규모가 크게 신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미모 수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수출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모는 그동안 TFT-LCD패널을 생산하면서 쌓아온 기술력을 응집해 만든 제품으로 내년부터 회사의 효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165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