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관리 소홀 틈타…장바구니 물가 다시 '들썩'

최근 다시다 참치 골뱅이 기저귀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잇따라 인상돼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추석 이후 정부 물가관리가 소홀해지고 '멜라민 파동'으로 국민의 관심이 먹거리 안전으로 옮겨진 틈을 타 슬그머니 올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5일부터 'CJ다시다'(300g) 가격을 3300원에서 3800원으로 15.2% 인상했다. CJ 측은 "다시다의 주원료인 정육 가격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도 최근 '동원골뱅이'(400g)를 8.7% 올려 7480원에 팔고 있고,오리온 '태양의맛 썬'(25%)과 하기스 '보송보송 기저귀'(7.3%) 등도 가격을 올렸다.

샤니,기린 등 제빵업체들도 1일부터 빵 가격을 10~15% 인상한다. 샤니의 '요요꿀호떡'(400g)이 1680원에서 1890원으로 12.5% 오른다.

지난 2월 참치캔 가격을 10%가량 올린 참치업체들도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동원F&B는 지난 19일부터 참치캔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라이트 스탠다드참치'(150g)와 '올리브유참치'(150g)는 각각 1980원,2680원으로 14~18% 올랐다.

사조산업도 참치캔 가격을 1일부터 15~20%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으로 사조 '살코기참치'(150g)가 1650원에서 1950원으로,'올리브유참치'(150g)는 2000원에서 2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오뚜기도 10월 중 참치제품 가격을 15%가량 인상할 것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의 참치 소비가 늘면서 참치 원어가격이 올랐고 캔 원료인 철광석 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참치캔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