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입 SAT 비중 크게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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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 대학입학 전형에서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나 ACT(미국 대학입학시험)와 같은 표준화한 시험 결과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미국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모임인 전미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NACAC)는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표준화한 시험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이는 다양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대학들에 제시했다. NACAC는 이에 따라 "대학들은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나야 하며 SAT나 ACT 결과를 고교 등급제 기준이나 장학금 지급 기준으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윌리엄 피치몬스 하버드대 입학처장이 지난 1년간 수행한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 피치몬스 처장은 컨퍼런스에서 "하버드대는 이미 입학 사정에서 SAT보다 고교 성적과 학생의 배경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SAT나 ACT 시험 점수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학 진학 이후와 사회 진출 이후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고교 과정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가한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NACAC의 권고안은 종합적으로 학생을 평가해 선발하자는 입학사정관제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대학들이 도입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NACAC는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이 시험에 관한 각종 사항을 공유하고 자율적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위해 만든 민간 협의체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육협의회'와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개별 대학에 대한 규제보다는 의견 공유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2일 교육계에 따르면 미국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모임인 전미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NACAC)는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표준화한 시험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이는 다양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대학들에 제시했다. NACAC는 이에 따라 "대학들은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나야 하며 SAT나 ACT 결과를 고교 등급제 기준이나 장학금 지급 기준으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윌리엄 피치몬스 하버드대 입학처장이 지난 1년간 수행한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 피치몬스 처장은 컨퍼런스에서 "하버드대는 이미 입학 사정에서 SAT보다 고교 성적과 학생의 배경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SAT나 ACT 시험 점수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학 진학 이후와 사회 진출 이후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고교 과정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가한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NACAC의 권고안은 종합적으로 학생을 평가해 선발하자는 입학사정관제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대학들이 도입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NACAC는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이 시험에 관한 각종 사항을 공유하고 자율적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위해 만든 민간 협의체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육협의회'와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개별 대학에 대한 규제보다는 의견 공유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