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속에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중견그룹들은 그야말로 요즘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비자금 조성 등 잇따른 사건사고로 사정당국의 칼날까지 숨통을 조여오면서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자금에 대한 대대적인 검·경 합동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개인자금 180억원이 CJ임직원 40여명의 차명계좌로 운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의 살인청부사건에서 시작된 사건이 CJ그룹에 대한 자금추적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때마다 34억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CJ제일제당은 멜라민 파동과 회장 뭉칫돈 수사까지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효성그룹 관련자들을 소환해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해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를 받았으며,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도 자금 거래에 의혹이 있다는 정황을 통보받았습니다. 부산지검 특수부도 지난 26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재현 회장은 동양메이저 대표와 함께 한일합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합병하는 방법으로 주주들에게 1천8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생사를 고민하는 중견그룹들이 한꺼번에 닥친 사정칼날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