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수급의 우군과 적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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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 수급의 우군과 적군은?
패닉 국면은 잘 넘겼는데 수급이 꼬이는 상황이다.
전일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장중 70P가 넘는 급반등을 시현한 코스피는 1일 상승 출발했음에도 장중 하락반전하며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융구제법안 재추진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이미 호재를 반영한 코스피는 수급에 따라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부터 주식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외국인은 오전 11시4분 현재 169억원 순매도하고 있어 외국인 매도 강도는 대폭 완화된 모습이다.
차익 매도와 연기금의 팔자 전환으로 기관은 2509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차익 프로그램은 29일 4389억원, 30일 274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청산 움직임이 있어왔지만, 각각 6151억원, 4833억원 대규모 비차익 매수가 유입되며 매수차익 청산 충격을 완화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비차익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차익 프로그램이 장 초반 대거 출회되면서 증시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차익프로그램은 이시간 현재 26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9월 들어 2만4500계약을 순매도해 누적포지션이 순매도로 전환된 상태"라며 "지난주 이후에는 신규 포지션을 중심으로 2만 계약을 순매도해 시장 베이시스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물 매도 강화로 7월 이후 3개월 동안 지속됐던 선물 고평가 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가 절대적이지 않아 지수의 하락세가 재현된다면 매도를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며 "공매도 제한은 지수선물과 주식선물에 대한 외국인 매도를 강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판단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옵션만기(9일)가 다가옴에 따라 매수차익의 우호적 역할 기대감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만기를 앞두고 있어 매수차익잔고의 빠른 청산은 만기충격을 분산시킨다는 긍정적 측면도 함께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비차익 매수의 연속성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시장 하락의 방어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부의 선제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수급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 금지는 수급 측면에서 단기 호재"라며 "그러나 금융 기관들의 위험 회피 심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자금 회수 흐름이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경기 측면에서도 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인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어 수급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기금은 1500선을 돌파했을 때 강한 매수세는 둔화될 수 있지만, 추가적 주식 매수 여력, 연말 주식 비중 목표치, 연기금의 매매 특성상 단기간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수급의 우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복귀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큰 흐름에서 매도세는 이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투신은 부족한 자금 여력을 감안했을 때 지금과 같은 소극적 시장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기대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전일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장중 70P가 넘는 급반등을 시현한 코스피는 1일 상승 출발했음에도 장중 하락반전하며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융구제법안 재추진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이미 호재를 반영한 코스피는 수급에 따라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부터 주식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외국인은 오전 11시4분 현재 169억원 순매도하고 있어 외국인 매도 강도는 대폭 완화된 모습이다.
차익 매도와 연기금의 팔자 전환으로 기관은 2509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차익 프로그램은 29일 4389억원, 30일 274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청산 움직임이 있어왔지만, 각각 6151억원, 4833억원 대규모 비차익 매수가 유입되며 매수차익 청산 충격을 완화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비차익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차익 프로그램이 장 초반 대거 출회되면서 증시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차익프로그램은 이시간 현재 26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9월 들어 2만4500계약을 순매도해 누적포지션이 순매도로 전환된 상태"라며 "지난주 이후에는 신규 포지션을 중심으로 2만 계약을 순매도해 시장 베이시스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물 매도 강화로 7월 이후 3개월 동안 지속됐던 선물 고평가 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가 절대적이지 않아 지수의 하락세가 재현된다면 매도를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며 "공매도 제한은 지수선물과 주식선물에 대한 외국인 매도를 강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판단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옵션만기(9일)가 다가옴에 따라 매수차익의 우호적 역할 기대감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만기를 앞두고 있어 매수차익잔고의 빠른 청산은 만기충격을 분산시킨다는 긍정적 측면도 함께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비차익 매수의 연속성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시장 하락의 방어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부의 선제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수급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 금지는 수급 측면에서 단기 호재"라며 "그러나 금융 기관들의 위험 회피 심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자금 회수 흐름이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경기 측면에서도 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인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어 수급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기금은 1500선을 돌파했을 때 강한 매수세는 둔화될 수 있지만, 추가적 주식 매수 여력, 연말 주식 비중 목표치, 연기금의 매매 특성상 단기간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수급의 우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복귀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큰 흐름에서 매도세는 이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투신은 부족한 자금 여력을 감안했을 때 지금과 같은 소극적 시장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기대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