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등산객 유치위해 장뇌삼 파종

"장뇌삼 캐러 수락산ㆍ불암산으로 오세요. "

서울 노원구는 북한산(도봉구 소재) 등에 빼앗긴 등산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수락산과 불암산에 장뇌삼을 뿌리기로 했다. 산삼의 일종인 장뇌삼은 줄기와 뿌리를 잇는 뇌부분이 길어 '장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노원구는 오는 10~15일에 시범적으로 장뇌삼 모종(5㎏)을 두 산에 파종하기로 했다.

내년 봄 발육상태가 좋으면 산 전체를 장뇌삼산으로 조성키로 했다. 남상수 노원구 공원녹지과장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인근 북한산 쪽에 몰리는 등산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라며 "몇 년 후 장뇌삼이 자라면 등산객들이 캐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는 올해 말까지 서울시 지원 21억원 등 총 36억원을 투입,수락산과 불암산을 국립공원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수락산 진입로 인근인 상계1동 996의 27 일대 197㎡에 7억원을 들여 '천상병테마공원'을 조성 중이다.

수락산 정상에는 지난 7월 초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는 매월정이 설치됐고 산 곳곳에 20여개의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구는 앞으로 시비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불암산에도 16억원을 들여 시비와 정자 등의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