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본의 경기가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지표는 5년3개월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9월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ㆍ短觀)에 따르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단칸지수(DI)는 '―3'으로 직전 6월 조사 때의 5에서 8포인트 떨어졌다. 4분기 연속 하락으로,단칸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6월(―5) 이후 5년3개월 만이다. 단칸지수는 경기 상황이 좋다는 응답 비율에서 나쁘다는 응답 비율을 뺀 것으로,마이너스는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이 좋다는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단칸지수가 악화된 것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이 줄고,미국발 금융위기가 심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조기ㆍ희망 퇴직도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실적 악화로 상장기업 중 최소 45개사가 약 5000명의 직원을 조기 퇴직시켰다. 8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진 4.2%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퇴에 따른 고용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