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오는 11월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LA 연락사무소'를 열고 재미동포 및 미국인 환자의 국내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일 밝혔다. 국내 대학병원 중 외국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의료 관광객 유치에 뛰어드는 곳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LA 윌셔가 3699번지에 있는 건물 12층에 35평 사무실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다음 달 4일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신청 접수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같은 달 20일에는 병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LA 현지 여론 주도층 200여명을 초청,한국 의료 수준에 대한 설명회 겸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그는 "LA 사무소 개설 초기 1년간은 350만~400만원대의 프리미엄 건강검진 고객을 1004명 이상 모집하고 순차적으로 연 2000~3000명 선으로 늘려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선 동등한 수준의 검진을 받으려면 최소 2000만~2500만원의 비용이 들고 의사에게 일일이 검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많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는 현지 고객을 모을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LA 현지 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병원은 건강검진 서비스가 성공을 거둘 경우 암 심장병 신경계질환 등 중증 질환 환자도 국내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의료 행위와 관련한 수가 결정ㆍ의료보험ㆍ의료사고 대응책에 대한 제도적 장치 등이 마련되는 대로 중증 환자를 국내로 데려오겠다"며 "외국인 환자에겐 국내 보험수가(본인 부담금+공단 급여비)의 약 3배에 달하는 치료비를 책정할 방침이지만 미국 내 치료비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