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 칼리온(Calyon)은행 서울지점 총괄대표(43)는 "국내 금융사들과 제휴를 맺어 개인 고객에게도 금융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1일 밝혔다.

프랑스 칼리온 은행이 1974년 들어온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지점 총괄대표가 된 그는 "외국계 은행들이 기업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칼리온은 앞으로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금융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금 곡물 석유 등과 연동돼 높은 수익을 내면서도 리스크가 적은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지점이 없는 약점은 국내 시중은행들의 영업망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칼리온은행은 자산 기준 프랑스 1위이면서 세계 6대 금융사(2006년 말 기준)인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Credit Agricole Group)의 투자은행이다. 서울지점은 세계 58개국에 진출한 이 은행의 지점들 중 7번째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총자산이 17조509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1.2% 증가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투자은행들이 고수익을 쫓아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원인"이라며 "칼리온은 서브프라임 사태 직후 65억유로를 손실처리하고 곧바로 59억유로를 증자하는 등 빠른 대처로 이번 금융위기를 비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