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개발계획 승인…내년 상반기 착공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2011년 3개 학교가 문을 열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보성리,신평리 일대 380만1471㎡(약 115만평)에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개발 계획을 2일자로 승인했다. 이 사업은 초ㆍ중ㆍ고등학생의 조기 해외유학 증가와 어학 연수생 급증으로 인한 외화 유출을 막고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영어마을 등을 운영하는 사례는 있지만 영어교육도시를 만드는 것은 제주도가 처음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2011년까지 초ㆍ중ㆍ고교 1개씩 3개 학교가 설립된다. 이어 2015년까지 9개 초ㆍ중ㆍ고교가 추가로 들어선다. 초등학교 4개,중학교 5개,고등학교 3개 등 12개 국제학교에서 학생 9020명(정원)을 교육하게 된다. 원어민 교사가 강의를 맡고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인 학생의 경우 국어와 국사 과목을 이수하면 국내 학력이 인정된다.
사업 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관계자는 "해외 유명 초ㆍ중ㆍ고교나 민족사관고 등 국내 유명 학교가 교육도시 내에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 통용 교과 과정 등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교육 과정과 학생 선발은 해당 학교 자율에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외국 대학교 및 대학원을 유치,2400명의 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제주도는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및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함께 해외 유명 대학(원)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교육도시에서 문을 여는 초ㆍ중ㆍ고교와 대학(원)에는 내ㆍ외국인이 모두 들어갈 수 있다. 교육도시 부지 조성사업은 2011년까지 완료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