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한라그룹 복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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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공개 창립행사
만도 경영 정상화 박차
그룹통합 홈페이지 개설
토요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안양 실내 빙상장.정몽원 한라그룹 회장(53)은 환한 얼굴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온 외빈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이스하키 열성팬으로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2008∼2009시즌 아시아리그 홈 개막전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커 보였다. "오늘 꼭 이겨야죠." 정 회장은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기자를 향해 힘줘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상대인 일본 오지 이글스가 강팀이긴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한라가 2연패를 당해 승리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다"며 "열정과 승부욕은 회사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선세이지로부터 되찾은 만도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옛 한라그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정 회장의 발걸음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승부사 정몽원의 꿈
2피리어드가 끝난 뒤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라그룹을 복원해야지요. " 정 회장은 "만도를 인수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해외 사업장을 모두 둘러보며 꼼꼼히 점검했고 이제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금융시장 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쪽 상황이 좋지 않고,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부분 파업 등으로 매출 손실을 입긴 했지만 당초 예상한 실적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만도를 되찾은 뒤 매달 한 차례 품질 회의를 소집해 제품 품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만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제시한 5년 내 세계 50위권 자동차 부품회사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최고 품질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도 만도 인수후 전화 통화에서 최고 품질을 주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뒷짐지고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며 "한라그룹 복원을 위해 온 몸을 던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2피리어드까지 2 대 2로 팽팽하던 이날 아이스하키 경기는 정 회장의 열정적 응원 덕분인지 안양한라의 5 대 2 승리로 끝났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5 대 4로 이겼다.
◆속도 내는 한라그룹 복원
한라그룹은 1일 서울 잠실 시그마타워에서 공개적으로 그룹 창립 4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외환위기로 한라그룹이 부도난 1997년 12월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정 회장은 "오늘은 만도를 찾아오고 처음 맞이하는 창립기념 행사이기 때문에 참으로 기쁜날"이라며 "프런티어 정신을 갖고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흠이 없는 정도경영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로부터 30년 근속패를 받고 감개무량해 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을 마친 뒤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양평군 용담리 선영을 찾았다. 앞서 지난 29일과 30일엔 만도 평택공장과 기흥연구소에 정 명예회장 흉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회사 관계자는 "명예회장께 그룹 복원을 다시금 다짐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라그룹은 이와 함께 그룹 통합 홈페이지(www.halla.com)도 개설했다. 홈페이지에는 한라그룹 46년간의 역사와 그룹 창업자인 운곡 정인영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사이버 역사관이 개설돼 있다. 그룹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설은 그룹 임직원 모두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뿌리깊은 한라그룹의 46년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만도 경영 정상화 박차
그룹통합 홈페이지 개설
토요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안양 실내 빙상장.정몽원 한라그룹 회장(53)은 환한 얼굴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온 외빈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이스하키 열성팬으로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2008∼2009시즌 아시아리그 홈 개막전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커 보였다. "오늘 꼭 이겨야죠." 정 회장은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기자를 향해 힘줘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상대인 일본 오지 이글스가 강팀이긴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한라가 2연패를 당해 승리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다"며 "열정과 승부욕은 회사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선세이지로부터 되찾은 만도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옛 한라그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정 회장의 발걸음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승부사 정몽원의 꿈
2피리어드가 끝난 뒤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라그룹을 복원해야지요. " 정 회장은 "만도를 인수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해외 사업장을 모두 둘러보며 꼼꼼히 점검했고 이제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금융시장 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쪽 상황이 좋지 않고,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부분 파업 등으로 매출 손실을 입긴 했지만 당초 예상한 실적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만도를 되찾은 뒤 매달 한 차례 품질 회의를 소집해 제품 품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만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제시한 5년 내 세계 50위권 자동차 부품회사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최고 품질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도 만도 인수후 전화 통화에서 최고 품질을 주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뒷짐지고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며 "한라그룹 복원을 위해 온 몸을 던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2피리어드까지 2 대 2로 팽팽하던 이날 아이스하키 경기는 정 회장의 열정적 응원 덕분인지 안양한라의 5 대 2 승리로 끝났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5 대 4로 이겼다.
◆속도 내는 한라그룹 복원
한라그룹은 1일 서울 잠실 시그마타워에서 공개적으로 그룹 창립 4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외환위기로 한라그룹이 부도난 1997년 12월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정 회장은 "오늘은 만도를 찾아오고 처음 맞이하는 창립기념 행사이기 때문에 참으로 기쁜날"이라며 "프런티어 정신을 갖고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흠이 없는 정도경영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로부터 30년 근속패를 받고 감개무량해 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을 마친 뒤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양평군 용담리 선영을 찾았다. 앞서 지난 29일과 30일엔 만도 평택공장과 기흥연구소에 정 명예회장 흉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회사 관계자는 "명예회장께 그룹 복원을 다시금 다짐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라그룹은 이와 함께 그룹 통합 홈페이지(www.halla.com)도 개설했다. 홈페이지에는 한라그룹 46년간의 역사와 그룹 창업자인 운곡 정인영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사이버 역사관이 개설돼 있다. 그룹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설은 그룹 임직원 모두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뿌리깊은 한라그룹의 46년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