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멜라민 불똥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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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2~3차 원료 파악 못해…일부 납품사 멜라민파동 연루
'멜라민 파동'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들의 자체상표(PB) 상품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저가 상품'의 한 표본인 PB 상품의 안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
대형마트들은 PB상품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왔지만 비중이 높은 1차 원재료까지만 관여하고 중소식품업체들이 2,3차 원료 등 부재료를 어디서 구입해 쓰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멜라민 파동 이후 우유성분이 포함된 PB 상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원재료의 원산지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 PB 커피믹스 제조사인 아이에스씨가 일부 자판기·커피전문점용 대용량 커피믹스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중국산 커피크림 원료를 사용한 것이 적발되자 긴급히 성분검사를 벌였다. 관계자는 "아이에스씨가 홈플러스에 공급하는 PB 제품에는 중국산이 아닌 뉴질랜드산을 사용했고 자체 검사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중국산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와이즐렉 모듬 안주''모듬 땅콩' 등 4개 품목이 중국산 우유원료를 미량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롯데상품시험연구소에 성분 검사를 긴급 의뢰했다. 관계자는 "검사 결과 '이상없음' 판정이 나왔다"며 "중국 이외의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상품에 대해서도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멜라민 파동이 시작된 이후 우유성분이 들어간 90여개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로부터 원산지 증빙서류를 받아 중국산 원료 사용여부를 확인했다. 관계자는 "중국산을 사용한 제품은 없고 중국산 제품으로 유일하게 '이마트 별이 빛나는 밤(맛밤류)'이 있지만 이번 파동과는 무관하다"며 "만약에 대비해 국산이나 유럽산 원료를 사용한 상품들도 무작위로 수거해 멜라민 성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세부적인 원재료 구입처까지 일일이 점검하긴 어렵다"며 "협력사들은 가격 인하 압력으로 제품 원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싸고 질이 낮은 원료를 사용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력사들은 대부분 중소업체이고 대기업에 비해 자체 검사 능력이 떨어져 대형마트가 검사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장성호 기자 toughlb@hankyung.com
'멜라민 파동'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들의 자체상표(PB) 상품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저가 상품'의 한 표본인 PB 상품의 안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
대형마트들은 PB상품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왔지만 비중이 높은 1차 원재료까지만 관여하고 중소식품업체들이 2,3차 원료 등 부재료를 어디서 구입해 쓰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멜라민 파동 이후 우유성분이 포함된 PB 상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원재료의 원산지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 PB 커피믹스 제조사인 아이에스씨가 일부 자판기·커피전문점용 대용량 커피믹스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중국산 커피크림 원료를 사용한 것이 적발되자 긴급히 성분검사를 벌였다. 관계자는 "아이에스씨가 홈플러스에 공급하는 PB 제품에는 중국산이 아닌 뉴질랜드산을 사용했고 자체 검사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중국산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와이즐렉 모듬 안주''모듬 땅콩' 등 4개 품목이 중국산 우유원료를 미량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롯데상품시험연구소에 성분 검사를 긴급 의뢰했다. 관계자는 "검사 결과 '이상없음' 판정이 나왔다"며 "중국 이외의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상품에 대해서도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멜라민 파동이 시작된 이후 우유성분이 들어간 90여개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로부터 원산지 증빙서류를 받아 중국산 원료 사용여부를 확인했다. 관계자는 "중국산을 사용한 제품은 없고 중국산 제품으로 유일하게 '이마트 별이 빛나는 밤(맛밤류)'이 있지만 이번 파동과는 무관하다"며 "만약에 대비해 국산이나 유럽산 원료를 사용한 상품들도 무작위로 수거해 멜라민 성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세부적인 원재료 구입처까지 일일이 점검하긴 어렵다"며 "협력사들은 가격 인하 압력으로 제품 원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싸고 질이 낮은 원료를 사용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력사들은 대부분 중소업체이고 대기업에 비해 자체 검사 능력이 떨어져 대형마트가 검사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장성호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