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투자증권은 "평균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할 경우 현대차의 내년 주당순이익은 8% 늘어나고 기아차는 19%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환율 상승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내년 주당순이익도 2.8% 상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달러 수급 불균형 및 경상수지 적자 지속,달러화 강세 전환 등으로 원화 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 상승은 누적 손실 규모가 큰 해외법인을 포함해 기아차의 실적 회복세를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특히 전날 노사간의 잠정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4분기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우호적인 환율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이날 9월 내수판매가 2만4322대로 시장점유율 3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2000년 12월 이후 7년9개월여 만에 점유율 30%대를 돌파하는 등 쏘울 포르테를 비롯한 신차 효과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불황 속에서도 기아차의 판매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은 2003년의 현대모비스를 연상케 하며 글로벌 판매 호조는 2005년의 현대차를 떠올리게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현대차는 0.14% 오른 7만3600원,기아차는 2.39% 내린 1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