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ㆍ씨모텍 등 일제히 반등 … 정부 中企 추가지원책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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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안이 발표되면서 키코(KIKO·통화옵션상품) 피해주들이 회생 기대감 속에서 일제히 반등세를 탔다. 하지만 미분양 문제로 위기에 놓인 소형 건설주들은 정부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1일 정부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4조3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추가로 지원키로 하면서 최근 환율 급등으로 급락했던 키코 피해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심텍이 8.22% 급등했고 IDH(8.00%) 씨모텍(6.39%) 대양금속(5.02%) 성진지오텍(4.01%) 엠텍비젼(3.00%) 등이 올랐다. 정부가 키코 피해주들의 흑자 도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회생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을 위해 열린 당정협의에서 "키코 피해기업 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며 "키코 때문에 유망 중소기업이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이 20원 급락하며 1200원대에서 1180원대로 내린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소형 건설사는 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하락세를 탔다. 동부건설과 태영건설이 각각 1%대 강세를 보였지만 경남기업(-5.92%)을 비롯해 한라건설(-4.18%) 한신공영(-3.57%) 등은 급락했다.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부도 직전인 건설사도 있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냉랭해진 분위기를 바꾸기엔 정부 지원책이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 건설사 지원책이 키코 지원책에 묻혀 발표된 데다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수준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지원책의 해결사로 등장할 은행주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담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지원을 늘리면서 오히려 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더 부담할 수도 있다"며 "일부 중소기업의 키코 계약에 대해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대출전환해 주는 것은 결국 해결을 뒤로 미루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은행이 키코 손실에만 그치지 않고 대출 건전성에 대한 부실화 우려로 전이될 수 있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정/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1일 정부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4조3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추가로 지원키로 하면서 최근 환율 급등으로 급락했던 키코 피해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심텍이 8.22% 급등했고 IDH(8.00%) 씨모텍(6.39%) 대양금속(5.02%) 성진지오텍(4.01%) 엠텍비젼(3.00%) 등이 올랐다. 정부가 키코 피해주들의 흑자 도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회생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을 위해 열린 당정협의에서 "키코 피해기업 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며 "키코 때문에 유망 중소기업이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이 20원 급락하며 1200원대에서 1180원대로 내린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소형 건설사는 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하락세를 탔다. 동부건설과 태영건설이 각각 1%대 강세를 보였지만 경남기업(-5.92%)을 비롯해 한라건설(-4.18%) 한신공영(-3.57%) 등은 급락했다.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부도 직전인 건설사도 있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냉랭해진 분위기를 바꾸기엔 정부 지원책이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 건설사 지원책이 키코 지원책에 묻혀 발표된 데다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수준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지원책의 해결사로 등장할 은행주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담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지원을 늘리면서 오히려 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더 부담할 수도 있다"며 "일부 중소기업의 키코 계약에 대해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대출전환해 주는 것은 결국 해결을 뒤로 미루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은행이 키코 손실에만 그치지 않고 대출 건전성에 대한 부실화 우려로 전이될 수 있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정/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