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우유단백질 락토페린 수입금지…완제품에선 검출 안돼

분유,이유식에 들어가는 뉴질랜드산 우유단백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뉴질랜드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가 생산한 우유단백질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해외 보도에 따라 이 회사가 생산한 락토페린 원료 2건과 이를 사용한 국내 분유 및 이유식 19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락토페린 원료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원료는 국내 분유업체 2개사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외의 국가로부터 수입된 유가공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출된 멜라민의 양은 각각 3.3ppm과 1.9ppm으로 측정됐다. 식약청은 그러나 문제의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이 들어간 분유와 이유식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분유 및 이유식에 들어가는 락토페린의 함량은 0.003∼0.07%에 불과하다"며 "검출된 멜라민 함량이 매우 낮은 데다 분유에서 차지하는 락토페린의 함량이 미미해 분유나 이유식 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분유 수유를 하는 부모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또 이들 원료를 사용한 분유 및 이유식 제조를 금지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에서 제조한 락토페린 및 유성분 함유 제품 수입을 잠정 금지했다.

락토페린은 대표적인 초유성분으로,면역강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유와 이유식,면역강화 기능성 식품 등에 널리 이용된다.

한편 식약청은 2일 오전 10시 국내산 분유 제품에 대한 멜라민 검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뉴질랜드 언론은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의 락토페린에서 소량의 멜라민이 검출돼 이 제품의 수출을 중단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

[ 용어풀이 ] 락토페린

락토페린은 강한 항바이러스·항균성 물질로 사람과 젖소의 초유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락토페린은 면역증강을 목적으로 주로 분유 및 이유식 등에 미량(0.003~0.07%)으로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락토페린은 인체 내 철분과 결합하면서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바뀌어 체내 항바이러스 및 항균 작용 등 면역 증강 역할을 한다.

또 세포 증식과 염증 억제 등의 기능도 갖고 있어 안약 및 임상영양제 등 의학분야에서도 쓰이고 있다. 현재 우유에서 락토페린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공급량이 충분치 않아 국내 분유·이유식 업체들은 뉴질랜드와 네덜란드 등지에서 락토페린 원료를 수입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