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2일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이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한 최악의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를 다소 이례적인 해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는 9월 매출액이 74억7900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6.9% 감소, 영업손실 33억8500만원을내며 전년동월대비 적자전환했고, 31억5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역시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로써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수익(순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6% 줄어든 439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6.2% 감소한 1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심원섭, 이주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가 소비위축과 환율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9월에 짧은 추석연휴와 태국 여행자제령으로 주수익원이던 태국 상품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66% 줄었고, 중국 상품 또한 44% 감소해 9월 송출객 수가 6만9176명에 불과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27.8%나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판가에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100% 전가하지 못해 영업수익이 송출객수 감소율보다 더 크게 줄어 전년동기대비 45.6% 감소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분은 약 20억, 환차손도 15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01년부터 지난 9월까지 하나투어의 월기준 영업적자 기록을 보면 2003년의 사스와 연말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적자 등을 제외하면 총 14번인데, 적자를 기록한 시기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했던 2005년 이전이었다고 전했다.

2007년에는 매월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는 3월, 6월, 9월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보였다며, 이는 성장이 다해서라기 보다는 올해를 매우 이례적인 해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지난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조치 이후 급성장해온 여행업계는 1998∼1999년 IMF 금융위기, 2001년 9.11 테러, 2003년 사스(SARS)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으나, 빠른 시간 내에 원위치를 찾아왔다”면서도 “이번 실적악화는 그 성격이 달라 그 끝을 판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이 당초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치지만 목표주가 설정은 이례적인 올해보다는 내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3만4800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