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경색이 신세계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테스코의 경쟁 여력이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테스코의 부채비율은 437%(지난 2월 기준)이며, 이랜드리테일 인수 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3.5%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높은 이자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공격적 가격경쟁을 위한 자원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세계는 지난해 4.9%이던 조달금리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5.3%, 5.6%까지 상승하겠지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이미 차환 완료됐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이 큰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구 연구원은 시장의 집중도 심화로 할인점업이 이미 경쟁제한적 상황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의 중국 사업은 회사 측이 밝힌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기업가치를 20% 이상 증가시키겠지만, 현 시점에서 주가에 반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구 연구원은 "소비침체 영향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다른 요인이 없는 한 중단기 신세계 주가는 50만~60만원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