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지원대책 부담 키워-한국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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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일 은행업종에 대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으로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04년 차이나쇼크 직후 중소기업이 주된 고객인 기업은행과 지방 은행들이 '중소기업 우산론'을 앞세워 대출을 빠르게 늘렸다"면서 "이후 경기 회복과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성공한 전략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신용경색이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건설사들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은행권이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만 20조원을 더 집행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도 결국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은행이라 여기저기 돈 나갈 곳이 너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달 시장은 얼어붙었는데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은행들이 빠졌다"며 "빌리는쪽과 빌려주는쪽 사이에서 수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가 전일 국내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재무건전성(BFSR)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도 과잉 성장으로 인한 역효과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수년간 자금 조달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 자산을 늘리더니 조달 코스트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며 "수출업체의 선물환매도에 무리하게 대응하더니 글로벌 신용경색과 맞물리며 단기 외화 유동성을 유지하기 힘겹게 됐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대책은 은행 시스템이 당연히 짊어져야 할 짐이지만, 주주들은 불안해 졌다"며 조만간 은행주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04년 차이나쇼크 직후 중소기업이 주된 고객인 기업은행과 지방 은행들이 '중소기업 우산론'을 앞세워 대출을 빠르게 늘렸다"면서 "이후 경기 회복과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성공한 전략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신용경색이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건설사들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은행권이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만 20조원을 더 집행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도 결국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은행이라 여기저기 돈 나갈 곳이 너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달 시장은 얼어붙었는데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은행들이 빠졌다"며 "빌리는쪽과 빌려주는쪽 사이에서 수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가 전일 국내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재무건전성(BFSR)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도 과잉 성장으로 인한 역효과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수년간 자금 조달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 자산을 늘리더니 조달 코스트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며 "수출업체의 선물환매도에 무리하게 대응하더니 글로벌 신용경색과 맞물리며 단기 외화 유동성을 유지하기 힘겹게 됐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대책은 은행 시스템이 당연히 짊어져야 할 짐이지만, 주주들은 불안해 졌다"며 조만간 은행주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