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본입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증권시장에서 노조의 매각저지 움직임과 국민연금의 인수전 불참 소식 등으로 인수합병 열기가 급냉하면서 시가총액 5조원이 붕괴됐다.

오후 1시56분 현재 전날보다 7.28% 급락한 2만610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4조9953억원으로 연초 최고점 9조8000억원 대비 5조원 가까이 빠졌다.

이에 따라 실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오는 13일께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인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M&A대상 기업들의 주가 추이로 비춰 볼때 더이상 매각 기대감에 따른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최근 이 회사 주인찾기 축제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시장 리스크와 기존 할증값 축소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금융시장의 위기와 M&A 참여자들의 관심 축소, 불거진 해외 자회사 문제 등을 적용해 M&A 모멘텀으로 기대했던 기존 자산 가치에 대한 할증값을 30%에서 10%로 축소했다.

9월말까지는 대우조선을 들고가라고 권고했던 대신증권은 M&A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구간은 이미 지난달초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종합기계의 경우 지난 2004년 입찰 초청서를 송부한 때부터 약 한달 반정도까지 34%가 상승했고, 실적과 M&A 재료가 만나 매각 기간동안 최고의 주가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 대우종합기계는 당시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최종입찰 마감 후 높은 인수가격이 알려지는 시점에 주가가 큰폭으로 단기 상승했었다"면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면서 M&A 재료는 더이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우조선의 경우 예비입찰 단계부터 몸값이 기대에 못미치는 6-7조원대로 전망되면서 주가 추가 상승 동력이 소진됐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중공업과 함께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선종인 해양플랜트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내년초에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