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이앤티가 신재생에너지를 향후 주력 사업으로 정하고 회사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할리스이앤티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애드플라텍과 손잡고 폐기물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플라즈마열분해 가스화 용융기술'을 이용, 수거한 폐기물을 태워 없애고, 여기서 생긴 수소, 탄소, 증기 등의 에너지원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플라즈마는 전기방전 등으로 수천도 이상 고온에서 얻어지는 물질 상태로, 분자 또는 원자가 이온과 전자로 분리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번개가 대표적인 플라즈마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생활폐기물부터 산업폐기물, 하수찌꺼기, 폐비닐과 폐타이어 등 대부분의 폐기물이 처리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황순모 애드플라텍 대표는 "텔레비전을 소각로에 넣어 처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희수 할리스이앤티 대표는 "폐기물 처리 사업을 위해 지난 8월 초 플라즈마 가스화 용융기술이 있는 애드플라텍과 제휴했다"면서 "할리스이앤티가 사업 운영을 맡고 애드플라텍은 기술지원과 관련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이앤티가 지난 4월 설립한 100% 자회사 플라즈마H에너지는 폐기물 처리 사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즈마H에너지는 2010년 상반기 에너지회수시설 완료를 목표로 오는 11월 울산에 하루 최대 7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착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t당 13만~14만원의 처리비용을 받고 폐기물을 수거해 산업용 가스(수소, 이산화탄소, 스팀)를 생산하고, 이를 울산시 내 화학단지 업체들에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남 마산에는 내년 초쯤 하루 48t의 산업용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설립될 예정인 할리스이앤티의 계열사 플라즈마E에너지(가칭)가 이 사업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마산 설비에서는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하고, 전기와 스팀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한국전력에 전기는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업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인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폐기물을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 또한 벽돌이나 아스팔트 등에 활용이 가능해 매우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추진에 쓰일 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할리스이앤티는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으로, 오는 9~10일 이틀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존 소각 방식보다 탄소 배출도 크게 줄기 때문에 향후 탄소배출권 관련 매출도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사업 진행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