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이 신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에 대한 구제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1일 프랑스가 유럽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구제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독일과 영국이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약 300억유로(430억달러) 규모의 공동기금을 조성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은행에 지원하는 방안을 밝혔으나 독일은 즉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토르스텐 알비그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하나의 공통된 해법은 실용적이지도 않고 새로운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독일 정부는 공동 구제기금 방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영국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아직 공동 구제기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하지는 않았지만,이 조치가 4일로 예정된 유럽 금융 정상회의에서 다른 방안들과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긴급 제안에 따라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등 유럽국 정상들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