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지점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국내 금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게 유지된 데다 국내의 달러 수급난으로 인해 금리차와 환율차를 이용한 재정거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9개 외국은행의 54개 지점이 지난 상반기 거둔 순이익은 1조16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29.7% 늘었다. 금리 재정거래를 통한 국공채 투자가 7조5000억원(13.9%) 증가했고 대출채권도 8조1000억원(24.8%) 늘면서 이자이익이 333.1% 증가한 8471억원에 달했다.

또 올해 초 이자율 하락으로 채권 평가ㆍ처분이익이 늘면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작년 3965억원 적자에서 555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등 비이자 부문의 이익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외국은행 지점의 자산 규모는 225조6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6.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리차와 환율차를 이용한 재정거래 유인이 많이 생겨 외은지점이 본점에서 달러를 들여와 채권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총자산을 보면 HSBC 26조5880억원,ING 21조5919억원,칼리온은행 17조5093억원,JP모건체이스 15조9295억원 등의 순이었다. 순이익은 JP모건체이스가 197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HSBC 1200억원,호주뉴질랜드 909억원,모건스탠리 751억원,BNP파리바 743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