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페스티벌'이 오는 8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약 4개월간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와 지앤아트스페이스,신갈고등학교 체육관 등에서 펼쳐진다. 아트센터개관전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나우 점프(NOW JUMP)'.백남준과 인연을 맺은 친구와 동료 예술가들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19개국 103명의 작품 2000여점(백남준 작품ㆍ아카이브 포함)이 출품된다.
국내외 참여 작가는 샬럿 무어먼ㆍ조지 브레히트ㆍ제스퍼 존스ㆍ존 케이지ㆍ머스 커닝햄ㆍ피터 무어ㆍ윌리암 게드니(미국),마르셀 뒤샹(프랑스),요셉 보이스ㆍ페터 피셔ㆍ만프레드 레베ㆍ만프레드 몬트베ㆍ마리 바우어마이스터(독일),오토 뮐ㆍ페터 바이벨(오스트리아),강석희ㆍ사사(한국),실바노 부소티(이탈리아),왕싱웨이(중국) 등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과 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장은 '정거장'이란 이름의 5섹션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는 아트센터 1층에 마련된 '제1정거장'.백남준의 작품 '삼원소''TV부처'등 영상 설치 작품과 플럭서스 멤버인 조지 브레히트,앨런 카프로,존 케이지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형식을 체험할 수 있다. 백남준과 머스 커닝햄,벤 피터슨,로젠 크란츠,황병기,최경한 등 지인들의 육성 인터뷰ㆍ텍스트ㆍ이미지도 전시된다.
전시장 2층의 '제2정거장'에서는 퍼포먼스 형식의 이색적인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작가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스펙터클한 설치 퍼포먼스 '천국'을 비롯해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프랑스 보리스 샤르마츠의 퍼포먼스 '아-타-앙-시-옹',두 명의 댄서가 공중 회전하는 모습을 행위예술로 꾸민 벨기에 작가 크리스 베르동의 '듀엣' 등 20여개의 행위예술 공연이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다.
현대인의 활동 공간을 다루는 작품은 신갈고 체육관에 마련된 '제3정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생태도시 건축 설계자인 파올로 솔레리의 프로젝트 스케치 및 조형물,한국 건축가 조민석의 프로젝트,빅 판 더르 폴,헤르빅 바이저 등 해외 작가들과 잭슨 홍,사사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흥미를 끈다.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8일 개막식 때에는 백 선생과 친분을 쌓았던 마리 바우어마이스터,공연 연출가 로메오 카스텔루치,퐁피두센터의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반 아시 등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미디어아트에서 창조적인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한 백남준 아트센터 예술상도 내년부터 시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건축가인 키르스텐셰멜씨가 설계한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명칭을 가진 지하 2층,지상 3층,연면적 5605㎡ 규모.미술관 외형은 그랜드 피아노를 본뜬 것으로 1959년 백남준씨가 '존 케이지에게 바침'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에서 피아노를 부수는 파격으로 주목받은 것을 상징한다. 관람 예약 (031)201-852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