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유럽과 미국이 금리정책을 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금융위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지면서 그동안 물가 억제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펴왔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주 역내 5개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받고,리보(런던은행 간 금리)가 사상 최고로 치솟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그동안 버텨온 ECB도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이날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며,씨티그룹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ECB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오는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구제금융법안이 상원을 통과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이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FRB가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럽의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ECB가 금리정책을 완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 가치는 연일 약세다.

박성완/안정락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