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동부의 미야자키는 동계 스포츠의 메카다. 한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특성을 보여 많은 스포츠 구단이 전지훈련을 위해 찾는다. 연중 골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비행시간이 1시간30분 정도로 짧은 데다 남국 내음이 물씬 풍기는 30여개의 수준급 골프장이 산재해 있어 입맛대로 골라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서다. 기타고미야자키CC가 그 중 하나다.

■풍경 좋은 산지형 골프장

기타고미야자키CC는 미야자키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봄 벚꽃 풍경이 좋은 하나다테산의 산세와 독특한 코스 레이아웃이 골프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곳이란 평이다. 피닉스CC 회장이 자신의 고향발전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012야드.

페어웨이의 변화가 심한 편은 아니어서 주말 골퍼들이 편하게 라운드할 수 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배치한 워터 해저드와 크고 작은 벙커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5번홀(파5,523야드)은 내리막의 가장 긴 롱 홀이다. 핸디캡1로 어렵다. 왼쪽이 OB지역이어서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보다 오른쪽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세컨드샷도 오른쪽을 겨냥하는 게 좋다. 2온 버디를 목표로 왼쪽을 공략할 경우 경사면에 주의해야 한다. 깊은 벙커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 그린은 높이 띄워 핀 근처에 세우는 구질로 승부해야 한다.

7번홀(파3,148야드)은 연못을 넘겨 약간 내려치는 숏 홀.한반도 지도 모양의 해저드를 넘겨 샷을 해야 하는 아웃코스의 승부처다. 그린 좌우에서 부는 바람을 감안해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린 앞에 떨어뜨려 굴리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그린을 넘기면 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12번홀(파4,406야드)은 가장 어려운 미들 홀.거리가 길며 왼쪽은 OB지역이다. 티샷은 오른쪽 러프와 페어웨이의 경계지점을 노린다. 세컨드샷도 그린의 오른쪽을 목표로 하는 게 낫다. 롱아이언의 정확도가 요구되는 홀이다.

15번홀(파4,341야드)은 짧지만 어려운 홀.그린 앞쪽으로 깊은 골짜기가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이 골짜기가 보이지 않는다. 장타자라도 왼쪽 러프와 페어웨이의 경계지점을 목표로 짧게 끊어 쳐야 한다. 골짜기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힘껏 쳐야 하는 세컨샷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그린은 가로로 긴 2단 그린이다.

■피로 풀고 건강도 챙기고

미야자키 골프 여행의 묘미는 온천에서도 느낄 수 있다. 미야자키는 화산이 활동하는 지역이어서 전 지역에 온천이 발달해 있다.

피닉스온천이 유명하다. 해발 290m의 낮은 언덕에 위치해 있는 온천이다. 기타고피닉스CC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지하 800m에서 솟아나는 온천물로 목욕을 하면 미인이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미인탕'이라고도 불린다.

미야자키 북서쪽 난고촌 지역에 '백제마을'이 있다. 백제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한다. 백제 문화의 영향을 받은 풍습과 음식,옷문화 등이 남아 있다. 백제 왕족들을 위한 축제도 매년 열린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