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보다는 단품','의류 대신 스카프','금ㆍ진주보다 은ㆍ크리스탈 액세서리….'

경기침체로 값비싼 패션상품보다 중저가 대체상품으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9월 중 가을 패션상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지난해보다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대비 8.3% 줄면서 의류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스카프ㆍ귀걸이 등 잡화류가 3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가가 15만원 미만인 상품 매출이 30% 증가한 반면 15만원 이상 상품 매출은 7%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여성 정장이 주로 한 벌 세트로 팔렸지만 올해는 상ㆍ하의를 따로 구입하는 고객이 40% 늘었다. 캐주얼 의류도 가격대가 높은 바지ㆍ스커트 대신 7만~9만원대의 롱 블라우스(증가율 38%),3만원 미만의 레깅스(52%)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스카프는 9월 한 달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월 대비 106%나 급증했다. 액세서리도 금ㆍ진주ㆍ루비 등 값비싼 파인 주얼리가 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은ㆍ크리스탈 등 7만~15만원대의 커스텀 주얼리는 25%나 증가했다. 홍정표 신세계 마케팅팀장은 "중저가 선호 현상을 감안해 세일 전단에도 15만원 미만 상품 구성 비중을 기존보다 30% 정도 늘려 제작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