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ㆍ연예계 반응 … "아이들 두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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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을 접한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일반인들과 네티즌들도 마찬가지였다. 최씨의 미니홈피엔 2일 하루에만 1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영자 정선희 홍진경 이소라씨 등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연예계 동료들이 속속 빈소를 찾았다. 이영자씨는 빈소에서 자해 소동을 벌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차마 빈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가 "나도 따라가겠다"며 갑자기 자신의 목을 졸랐다. 이씨의 돌발행동에 최진영 홍진경씨가 황급히 말리며 다독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빈소를 찾은 정선희씨는 빈소에 들어서기 전부터 오열했다. 지난 9월 초 남편 안재환씨를 잃은 정씨는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섰다.
최진실씨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마누라 죽이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한국 영화 부흥을 이끌었던 배우 박중훈씨는 "너무 충격받아 지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을 놔두고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씨의 소속사 SBM의 서상욱 대표는 "최씨가 요즘 사채설 때문에 정말 힘들어 했으며 사채설을 퍼뜨린 혐의로 붙잡힌 용의자가 '선처해 달라'고 연락해 오면서 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충격에 빠지기는 네티즌들도 마찬가지였다. 싸이월드에 마련된 최씨의 미니홈피엔 이날만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최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방문객이 폭주하면서 한때 홈피가 다운되기도 했다.
생전 최씨가 꾸민 미니 홈피의 제목은 '하늘로 간 호수'.'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이라는 인사말로 방문객을 맞았다. 그 위에는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사진이 올려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남겨진 두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아이들을 위해 참았어야지.안타깝다" "두 아이는 어떡하라고" 등의 글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차마 입에 올리기 어려운 말로 악담을 퍼붓는 악플러의 글도 더러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주요 포털들은 이용자들이 댓글을 읽거나 쓸 수 없도록 조치했다.
최씨 죽음에 대해 악플을 다는 누리꾼을 추적하기 위한 카페도 등장했다. 특히 최씨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퍼진 악성 루머에 시달렸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악플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는 글들이 공감대를 얻었다.
한편 일동제약은 최씨가 모델로 등장하는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골드 광고를 나트라케어 제품 광고로 교체키로 했다.
조성근/유재혁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