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구제금융법안 수정안 통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등 2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상원의 구제금융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르고 환율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정작 구제금융안이 통과되자 분위기가 변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직 하원 통과 절차가 남은 데다 하원 통과가 이뤄지더라도 '이제부터 문제는 실물경제'라는 우려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전날보다 4원가량 오른 1190원대에서 움직이다 갑자기 폭등세를 보이며 결국 36원50전이나 뛰어오른 1223원5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특히 외국인 매도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에서 급락세로 전환,전날보다 20.02포인트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1.88%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도 1%가량 내렸다.

한편 미국 상원은 이날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1일(현지시간) 밤 미국 행정부가 제출한 기존 구제금융법안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 한도를 예금 계좌당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확대하고 △중산층과 기업에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찬성 74표,반대 25표로 가결했다. 수정안이 3일 하원을 통과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일 내에 서명,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주용석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