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장 길어진다고 '펀드런'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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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운 하락장에도 펀드로 48조 넘게 되레 유입…자금이탈 우려 낮아
과거 침체장서도 유출보다 유입 사례 더 많아
증시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펀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였던 다섯 번의 시기를 분석한 결과,세 번은 증시 하락세에도 오히려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두 번만 자금유출이 있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2년간 코스피지수가 66.8% 주저앉았을 당시 펀드에선 총 2조7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2004년 4월부터 8월까지 21.6% 하락시에도 3800억원의 자금이 펀드에서 유출됐다.
반면 2002년부터 1년간 증시가 44.6% 폭락했을 당시엔 펀드로 6900억원이 유입됐고,2006년 5월부터 코스피지수가 한 달간 16.7% 떨어진 급락장에서도 펀드로 3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또 작년 10월부터 1년가량 지속되고 있는 이번 조정장에서 펀드로 무려 48조400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전체 펀드 자금의 51.2%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커져 과거 하락 추세를 보였던 사례를 분석해봤지만,증시가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펀드런이 일어난다고 보긴 힘들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어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라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증시 하락세가 길어질수록 펀드런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고,최근 하락장에서 현금 비중을 늘렸던 투신이 자금 집행에 나서면 국내 증시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 편입 등도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과거 침체장서도 유출보다 유입 사례 더 많아
증시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펀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였던 다섯 번의 시기를 분석한 결과,세 번은 증시 하락세에도 오히려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두 번만 자금유출이 있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2년간 코스피지수가 66.8% 주저앉았을 당시 펀드에선 총 2조7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2004년 4월부터 8월까지 21.6% 하락시에도 3800억원의 자금이 펀드에서 유출됐다.
반면 2002년부터 1년간 증시가 44.6% 폭락했을 당시엔 펀드로 6900억원이 유입됐고,2006년 5월부터 코스피지수가 한 달간 16.7% 떨어진 급락장에서도 펀드로 3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또 작년 10월부터 1년가량 지속되고 있는 이번 조정장에서 펀드로 무려 48조400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전체 펀드 자금의 51.2%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커져 과거 하락 추세를 보였던 사례를 분석해봤지만,증시가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펀드런이 일어난다고 보긴 힘들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어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라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증시 하락세가 길어질수록 펀드런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고,최근 하락장에서 현금 비중을 늘렸던 투신이 자금 집행에 나서면 국내 증시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 편입 등도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