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여자골프 세계정상급 선수 20명만 출전한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단독 1위에 나섰다.

신지애는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문베이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길이 645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7타로 순위표 맨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된 세계랭킹 7위 신지애는 이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컴퓨터같은 아이언샷과 뛰어난 퍼팅감각을 선보였다.

버디퍼트 6개 가운데 가장 먼 거리가 4.5ㆍ일 정도로 아이언(웨지)샷은 핀에 가깝게 붙었다. 정규타수로 그린을 적중한 14개홀 중에서 버디 6개를 뽑아냈으니,버디전환율 42.9%의 고감도 샷이었다. 이날 퍼트수는 27개로 퍼팅감각도 나무랄데 없었다. 12∼15번홀에서 4연속 버디행진을 하던 상승세가 16번홀(파4ㆍ길이 381야드)에서 유일한 보기로 제동이 걸린 것이 아쉬웠다. 9번아이언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넘었고 칩샷마저 홀에서 4.5 m 가량 떨어져 2퍼트를 한 것.

신지애는 2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드라이버샷 거리(이날 평균 249야드)는 최하위권이었지만,스코어와 직결되는 아이언샷과 퍼트로 만회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신지애는 "드라이버샷이 네 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아이언샷과 퍼트가 매우 안정적이었다"며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대회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4언더파 68타로 신지애에게 1타 뒤진 2위를 달렸고,대회 3연패를 노리는 오초아와 이 대회에서 5승을 한 소렌스탐,그리고 최나연(21ㆍSK텔레콤)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 청야니(19ㆍ대만) 등이 3언더파 69타로 그 뒤를 이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