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이 종합증권사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두 온라인 증권사의 앞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여전히 온라인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두 회사의 향후 성장 모습은 확연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트레이드증권은 1주당 약 1.4주를 배정하는 15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고 나면 이트레이드증권의 자본금 규모는 약 682억원에서 167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지난달 26일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받은 데 이어 남삼현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종합증권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트레이드증권은 LS네트웍스가 참여한 사모투자회사가 지분 72.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실상 LS그룹의 영향하에 놓이게 되면서 기존 온라인 위탁매매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분야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증권사 정성근 경영지원본부장은 "소규모로 지점을 내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리서치센터 설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변화 없이 온라인 위탁매매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 윤수영 전무는 "지배적 사업자로서 온라인 분야 기본축을 유지하는 지금까지의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IB팀을 확대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온라인을 지원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온라인만으로 약정금액 기준 9%에 달하는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핵심 역량을 가진 온라인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변신의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