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가 원유 정제회사에서 종합 자원개발 회사로 탈바꿈한 데 이어 SK네트웍스와 SK가스 등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속속 뛰어들 계획이다.
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SK에너지가 전 세계 16개국 31개 유전 광구에서 지분참여를 통해 확보한 원유와 가스 매장량은 5억1000만배럴에 달한다. SK에너지는 2015년까지 총 8조5000억원을 투입,원유 확보량을 10억배럴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해부터 자원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올 투자금액은 작년의 4914억원보다 28.2% 증가한 6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4년의 656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해외 유전광구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지난달 28.6%의 지분을 확보한 콜롬비아 야노스 분지의 육상광구를 시작으로 이미 생산ㆍ탐사광구 지분을 갖고 있는 페루 등에서 추가로 유전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BMC-30광구에서 원유층을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베트남 인근 심해저 광구와 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서 유전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와 SK가스 등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의 해외자원 개발도 활발하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자원 확보에 나선 SK네트웍스는 지난 5월 중국 5대 동(銅) 복합기업인 북방동업 지분 39%를 인수하는 등 현재까지 중국에서 유연탄 2500만t,인광석 550만t을 확보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연 158만t,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3억t,1억8000만t의 유연탄 채광권을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해외에서 30여개의 광물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가스는 2006년부터 러시아 캄차카 육상광구 탐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 들어선 미국 멕시코만 해상광구 탐사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고 생산유전 지분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