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의 트렌드 따라잡기 CEO의 코디법] (1) 정장…넉넉한 정장, 이젠 벗어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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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의 상징은 줄무늬 유니폼,즉 '핀 스트라이프'이다. 야구선수라면 평생 한번쯤 입고 싶어하는 동경의 대상이다. 양키스는 '핀 스트라이프'를 입는 전제조건으로 단정한 외모를 요구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니 데이먼이 양키스 입단에 앞서 긴 수염을 밀고 머리를 짧게 잘라야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양키스는 한창 유행인 헐렁한 팬츠와 상의를 밖에 꺼내 입는 것도 금지한다. 이처럼 유니폼에 개성을 드러내는 걸 철저히 막아 자칫 고루하게 비칠 수 있지만,선수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한껏 고양시켜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성공한 남자'의 수트 입기를 설명하기 앞서 야구 유니폼 얘기를 꺼낸 것은 수트야말로 비즈니스라는 거대한 팀에 소속된 남자의 유니폼과 같기 때문이다. 수트를 입는 원칙 '제1장 제1조'는 어떤 순간에도 단정하고 올곧게 입는 것이다. 성공했지만 옷을 못 입기로 유명한 한국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한 수트 코디법을 알아보자.
#자신의 실루엣을 파악하라
수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에게 꼭 맞는 실루엣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실루엣을 찾는 단서는 바로 최적의 사이즈를 파악하는 것이다. 한국 남성들은 수트를 넉넉하게 입는 성향(그것을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여기면서)이 있지만,앞으로 어깨 솔기선은 어깨 끝이 아닌 중간에 솟은 어깨뼈에 맞춘다는 마음가짐으로 재킷을 고르길 권한다. 팬츠의 품 역시 재킷과 맞춰 고르다보면 평소 자신의 수트 팬츠보다 통이 좁아진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계속 입다보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실루엣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남성 패션 지침서들은 하나같이 수트를 △이탈리안 스타일 △유러피언 스타일 △아메리칸 스타일 △새빌로 스타일로 나눠,재킷 뒤트임 숫자나 라펠의 넓이ㆍ길이 혹은 플랩 포켓(덮개가 있는 주머니)의 유무로 구분짓는다. 수트에 국가명을 붙인 것은 대개 스타일과 실루엣의 구분이다. 쉽게 말해 수트를 입고 운동을 해도 불편하지 않은 박시한 형태가 아메리칸,아주 고전적인 형태라면 새빌로,요즘 유행하는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이 바로 유러피언 혹은 이탈리안 스타일이다. 하지만 패션계 종사자거나 지식을 과시할 목적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분류는 깨끗이 잊어도 좋다. 이제 패션계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처럼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이적(남성패션 메카인 밀라노 컬렉션만 봐도 영국 출신 크리스토퍼 베일리,독일 출신의 토마스 마이어 등이 주름잡고 있다)으로 인해 단순히 어느 한 나라 스타일로 구분할 수 없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런 지식까지 알고 수트를 입을 필요는 없다.
#블랙 수트는 피하라
다음은 수트의 컬러와 무늬에 관한 문제다. 지금은 덜하지만 한국 남자들은 유독 블랙 수트를 멋스럽다고 생각하는데,장례식장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고급 브랜드의 은은한 광택은 멋스럽지만,저가 정장의 인위적인 광택은 경박하기 그지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두고두고 유용한 컬러가 바로 감색(곤색)ㆍ그레이ㆍ브라운 정도다.
만만치 않은 패션 내공이 필요한 상황은 상♥하의의 컬러나 무늬를 서로 다르게 배합하는 경우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바로 옅은 컬러를 위에 입었을 때는 팬츠는 진한 색상을,무늬가 들어간 상의에는 같은 색상의 민무늬 팬츠를 고르라는 것이다(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예를 들면 네이비 컬러 재킷을 입었다면 아래는 베이지 같은 연한 색을,브라운 컬러가 들어간 체크 재킷을 입었다면 브라운 컬러의 팬츠를 입는 게 좋다.
실루엣과 컬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다음은 디테일이다. 수트에서 중요한 디테일은 버튼 개수와 형태,라펠의 넓이와 칼라 형태,플랩 포켓의 유무,재킷의 길이 정도라 할 수 있다.
버튼 개수는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긴 해도 역시 투 버튼이 가장 기본적이고 무난하다. 스리 버튼은 올드해 보이고,원 버튼 재킷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라펠과 칼라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엔 위가 올라간 피크드 칼라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지만 클래식한 테일러드 칼라를 추천하고 싶다. 라펠은 넓을수록 클래식해 보이고 날렵하게 좁아질수록 트렌디해 보이는데,대략 중간 정도의 넓이면 적당하다. 반면 최근엔 재킷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엉덩이를 덮는 스타일은 자칫 전체 실루엣을 망칠 수 있다.
이 같은 '성공한 남자의 수트 입기'는 성문법은 아니다. 하지만 성문법 못지않게 강력한 관습법으로,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체득되는 달콤한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월간 '하퍼스 바자' 패션에디터
'성공한 남자'의 수트 입기를 설명하기 앞서 야구 유니폼 얘기를 꺼낸 것은 수트야말로 비즈니스라는 거대한 팀에 소속된 남자의 유니폼과 같기 때문이다. 수트를 입는 원칙 '제1장 제1조'는 어떤 순간에도 단정하고 올곧게 입는 것이다. 성공했지만 옷을 못 입기로 유명한 한국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한 수트 코디법을 알아보자.
#자신의 실루엣을 파악하라
수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에게 꼭 맞는 실루엣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실루엣을 찾는 단서는 바로 최적의 사이즈를 파악하는 것이다. 한국 남성들은 수트를 넉넉하게 입는 성향(그것을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여기면서)이 있지만,앞으로 어깨 솔기선은 어깨 끝이 아닌 중간에 솟은 어깨뼈에 맞춘다는 마음가짐으로 재킷을 고르길 권한다. 팬츠의 품 역시 재킷과 맞춰 고르다보면 평소 자신의 수트 팬츠보다 통이 좁아진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계속 입다보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실루엣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남성 패션 지침서들은 하나같이 수트를 △이탈리안 스타일 △유러피언 스타일 △아메리칸 스타일 △새빌로 스타일로 나눠,재킷 뒤트임 숫자나 라펠의 넓이ㆍ길이 혹은 플랩 포켓(덮개가 있는 주머니)의 유무로 구분짓는다. 수트에 국가명을 붙인 것은 대개 스타일과 실루엣의 구분이다. 쉽게 말해 수트를 입고 운동을 해도 불편하지 않은 박시한 형태가 아메리칸,아주 고전적인 형태라면 새빌로,요즘 유행하는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이 바로 유러피언 혹은 이탈리안 스타일이다. 하지만 패션계 종사자거나 지식을 과시할 목적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분류는 깨끗이 잊어도 좋다. 이제 패션계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처럼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이적(남성패션 메카인 밀라노 컬렉션만 봐도 영국 출신 크리스토퍼 베일리,독일 출신의 토마스 마이어 등이 주름잡고 있다)으로 인해 단순히 어느 한 나라 스타일로 구분할 수 없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런 지식까지 알고 수트를 입을 필요는 없다.
#블랙 수트는 피하라
다음은 수트의 컬러와 무늬에 관한 문제다. 지금은 덜하지만 한국 남자들은 유독 블랙 수트를 멋스럽다고 생각하는데,장례식장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고급 브랜드의 은은한 광택은 멋스럽지만,저가 정장의 인위적인 광택은 경박하기 그지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두고두고 유용한 컬러가 바로 감색(곤색)ㆍ그레이ㆍ브라운 정도다.
만만치 않은 패션 내공이 필요한 상황은 상♥하의의 컬러나 무늬를 서로 다르게 배합하는 경우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바로 옅은 컬러를 위에 입었을 때는 팬츠는 진한 색상을,무늬가 들어간 상의에는 같은 색상의 민무늬 팬츠를 고르라는 것이다(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예를 들면 네이비 컬러 재킷을 입었다면 아래는 베이지 같은 연한 색을,브라운 컬러가 들어간 체크 재킷을 입었다면 브라운 컬러의 팬츠를 입는 게 좋다.
실루엣과 컬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다음은 디테일이다. 수트에서 중요한 디테일은 버튼 개수와 형태,라펠의 넓이와 칼라 형태,플랩 포켓의 유무,재킷의 길이 정도라 할 수 있다.
버튼 개수는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긴 해도 역시 투 버튼이 가장 기본적이고 무난하다. 스리 버튼은 올드해 보이고,원 버튼 재킷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라펠과 칼라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엔 위가 올라간 피크드 칼라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지만 클래식한 테일러드 칼라를 추천하고 싶다. 라펠은 넓을수록 클래식해 보이고 날렵하게 좁아질수록 트렌디해 보이는데,대략 중간 정도의 넓이면 적당하다. 반면 최근엔 재킷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엉덩이를 덮는 스타일은 자칫 전체 실루엣을 망칠 수 있다.
이 같은 '성공한 남자의 수트 입기'는 성문법은 아니다. 하지만 성문법 못지않게 강력한 관습법으로,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체득되는 달콤한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월간 '하퍼스 바자' 패션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