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송페스티벌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4만 관객이 들어찬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9개국 15팀의 인기 가수들이 참여한 2008 아시아송페스티벌이 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김성주 전 아나운서와 손정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펩페라 가수 로즈 장과 중앙대 타악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음악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의 축사를 한 후 본 공연의 막이 올랐다.

스타디움을 채운 4만 관객이 환호하는 가운데 SS501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절도있는 댄스를 바탕으로 '대자부' 등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홍콩 출신 가수 겸 배우 모원웨이(莫文尉)가 바통을 이어받아 'No.1 팬' 등을 열창했다.

중국의 호언빈은 호소력있는 보컬로 '가라오케 맨'을 전했다.

공연장에서는 동방신기, SS501 등의 팬클럽 회원들이 스탠드 상단에 자리 잡은 후 형형색색의 풍선과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온 3천여 명의 팬도 이날 공연을 함께 즐겼다.

아시아최고신인가수상을 수상한 한국 샤이니와 일본 베리즈코보의 무대 때는 신선한 기운이 가득했다.

샤이니는 히트곡 '산소 같은 너' 등을 불렀고, 멤버의 평균 연령이 10대 중반인 베리즈코보는 '유케 유케 멍키 댄스', '징기스칸' 등을 깜찍하고 귀여운 춤으로 소화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아시아권에서 최고 아이돌 스타로 경쟁하고 있는 동방신기, 윈즈, 페이룬하이의 무대였다.

이들이 같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페이룬하이의 전 멤버가 한국을 찾은 것 역시 처음이다.

공연 후반부 페이룬하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4명의 멤버는 'F4를 잇는 스타'라는 평가에 걸맞게 힘있는 춤과 수준급 가창력을 뽐내며 '퍼펙션' 등을 불렀다.

윈즈도 2001년 데뷔 후 일본 NHK홍백전에 6년 연속 출연하고 있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멤버 3명은 무대 좌우를 뛰어다니며 '에브리데이' 등을 열창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 최고 스타로 떠오르고있는 동방신기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러브 인 디 아이스', '헤이!' 등을 불러 뜨겁게 열광하는 관객의 호응에 화답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동남아시아권 음악도 소개됐다.

필리핀 밴드 리버마야, 베트남의 섹시 가수 호 퀸 흐엉, 인도네시아의 아그네스 모니카, 태국의 아이스 등의 무대를 통해서다.

또 한국의 신승훈은 '아이 빌리브', '보이지 않는 사랑' 등의 히트곡으로 가창력을 과시했고, 소녀시대는 깜찍한 춤과 보컬로 눈길을 모았다.

일본 인기 가수 쓰치야 안나도 힘있는 무대 매너로 관객을 압도했다.

(사진설명=위부터 동방신기, 윈즈, 페이룬하이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