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53)이 청와대 내에 숙소까지 마련해 놓고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가에 화제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수석은 최근 청와대 내 경호처 부속청사건물에 침대와 책상 등 간단한 집기와 샤워 시설이 갖춰진 사무실을 얻어 일이 많은 날에는 아예 퇴근하지 않고 이곳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동차 안에 항상 여벌의 속옷을 준비해 놓고 다닌다는 것.청와대에 숙소를 두고 있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빼고는 박 수석이 유일하다.

그가 이렇게 집을 놔두고 청와대에서 자는 것은 치밀한 업무 스타일과 산적한 현안들 때문.

국정기획수석실 관계자는 "박 수석은 의원시절에도 국감 때는 질문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며칠씩 먹고 자며 공부했었다"며 "최근엔 지역개발,규제완화,공기업 선진화,새만금,국정과제정비 등 박 수석이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데다 대외강연이나 언론 인터뷰까지 적지 않아 아예 숙소를 청와대 내에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수석이 대부분 속옷을 직접 챙겨 오지만 미처 준비를 못할 때는 (비서실 직원이) 편의점에서 속옷을 사올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박 수석이 잇따른 '좌파정책 청산'발언으로 좌파진영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으나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성과 치밀한 일처리 능력,대인관계에서의 겸손함 등은 그쪽에서도 평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이 같은 박 수석의 장점을 높이 사 지난 6월 말 청와대 1기 수석비서관 일괄 교체(이동관 대변인은 유임) 때 그를 유일하게 청와대에 남게 했다는 후문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