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이상 매주 목요일이면 한 자리에서 열리는 철학강좌가 있다. 오는 9일로 500회를 맞는 대구 계명대 철학부의 '목요철학 세미나'이다.

'철학의 대중화,대중의 철학화'를 모토로 한 계명대 '목요철학 세미나'(약칭 목철)가 처음 열린 것은 1980년 10월8일.철학과 김영진ㆍ백승균ㆍ변규룡ㆍ임수무ㆍ하기락 교수가 뜻을 모아 시민강좌를 마련키로 하고 변규룡 교수가 '아가페와 자비'를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연 것이 시초다.

이후 목철은 학기마다 8∼10회씩 열려 왔고,지난 5월22일 열린 499회 목철 세미나에선 28년간 이 세미나를 지켜온 철학부 임수무 교수가 정년을 맞아 '규범ㆍ자유ㆍ생명'을 주제로 고별강연을 가졌다.

그간 목철을 거쳐간 강연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철학자인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와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온 생명'사상의 주창자인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김지하 시인 등 국내 저명 학자들은 물론 위르겐 하버마스,슬라보예 지젝,슬로터다이크,피터 싱어 등 해외 석학들도 목철 강단에 섰다.

세미나 주제를 철학에만 한정하지 않고 문학ㆍ환경ㆍ생태ㆍ미학ㆍ영상ㆍ가정폭력ㆍ논술과 철학 등 다양하게 선정하는 것도 목철의 장수 요인이다. 강연자도 철학자 뿐만 아니라 시인,소설가,스님,지리학자,사회복지학자,법학자 등 다양하다.

500회 기념 세미나는 'UCC 사회학,UCC 인문학'을 주제로 한 강연과 UCC 경연대회,기념식 및 기념강연,기념모임과 만찬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기념강연은 '아가페와 자비-제1회 목요철학세미나를 기억한다'를 주제로 목철의 제1회 강연자였던 변규룡 교수가 강연하고 백승균ㆍ김영진ㆍ임수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053)580-555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