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계륵 위기 처한 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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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IPTV)가 스카이라이프나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 이달 말 실시간 IPTV 상용서비스를 준비 중인 KT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타결 직전까지 갔던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계약 협상이 언론노조의 반발,검찰의 KT그룹 수사 등 잇따른 악재로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탓이다.
KT와 MBC 간의 콘텐츠 협상은 지난달 말 타결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도장 찍는 일만 남아있었다. 당시 KT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료에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 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MBC와 협상이 타결되면 KBS SBS 등과도 엇비슷한 조건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검찰의 통신장비 납품비리 수사가 KTF에서 KT로 확대됐다.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주부터 주요 대외 행사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KT가 IPTV 활성화를 위해 협력과 상생의 자리로 마련했던 관련 업계 리더들의 모임이었던 'IPTV 리더스 데이'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때부터 방송사들과의 콘텐츠 협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언론노조가 기름을 부었다.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지상파 방송 3사에 IPTV 콘텐츠 제공 협상을 중단토록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방송통신위원회가 대기업의 방송 진출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방송법 개정안에 담았다는 이유에서다.
방송사들도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KT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3개 IPTV 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방송단체들의 힘겨루기에 IPTV가 엉뚱하게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묘한 시기에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미디어업계의 이해 상충 탓에 IPTV가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계륵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산업부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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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MBC 간의 콘텐츠 협상은 지난달 말 타결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도장 찍는 일만 남아있었다. 당시 KT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료에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 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MBC와 협상이 타결되면 KBS SBS 등과도 엇비슷한 조건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검찰의 통신장비 납품비리 수사가 KTF에서 KT로 확대됐다.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주부터 주요 대외 행사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KT가 IPTV 활성화를 위해 협력과 상생의 자리로 마련했던 관련 업계 리더들의 모임이었던 'IPTV 리더스 데이'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때부터 방송사들과의 콘텐츠 협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언론노조가 기름을 부었다.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지상파 방송 3사에 IPTV 콘텐츠 제공 협상을 중단토록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방송통신위원회가 대기업의 방송 진출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방송법 개정안에 담았다는 이유에서다.
방송사들도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KT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3개 IPTV 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방송단체들의 힘겨루기에 IPTV가 엉뚱하게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묘한 시기에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미디어업계의 이해 상충 탓에 IPTV가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계륵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산업부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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