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3억원,단번에 상금랭킹 1위로.

배상문 3억 '잭팟' …한국오픈 내셔널타이틀 지켜
한국프로골프 '20대 기수'인 배상문(22ㆍ캘러웨이)이 대박을 터뜨렸다. 우승상금 3억원짜리 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세계랭킹 6위,28위인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과 이안 폴터(32ㆍ영국)가 출전한 대회에서 당당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초청선수에게 넘어갈 뻔 했던 내셔널 타이틀을 지켜낸 값진 우승이었다.

배상문은 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ㆍ길이7185야드)에서 끝난 제51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폴터를 1타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3월 KEB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에 이어 시즌 두번째 우승을 국내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오픈에서 거둔 배상문은 시즌 상금 4억4915만여원으로 커트탈락한 김형성을 1억5000만원차로 따돌리고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우승 향방은 최종일 초반까지도 안개 속이었다. 3라운드까지의 선두 김위중(28)과 그를 1타차로 뒤쫓은 김대섭(27ㆍ이상 삼화저축은행),배상문,앤서니 김,폴터 등이 선두자리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전반을 끝낼 무렵 앤서니 김과 김대섭,김위중이 10언더파로 주춤한 사이 배상문과 폴터가 앞서나갔다. 특히 라이컵에서 유럽팀 대표로 맹활약한 폴터는 홀을 더할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15번홀까지 1타차 박빙의 단독 1위이던 폴터는 그러나 길이 248야드짜리 파3홀인 16번홀에서 그린미스끝에 보기를 하며 배상문과 공동 선두가 됐다.

두 선수의 명암은 18번홀(파5ㆍ길이 561야드)에서 갈렸다. 거리상으로는 2온이 가능해 '버디 홀'로 불리는 이 홀에서 폴터는 러프를 전전하며 보기로 홀아웃,합계 1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승부의 열쇠는 챔피언조의 배상문에게 넘겨졌다. 폴터가 오랜 시간을 끌면서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배상문은 안전하게 3온2퍼트 전략으로 파를 잡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2004년 프로데뷔 후 통산 4승째.

첫날 선두에 나서며 우승기대를 높였던 앤서니 김은 최종일 버디2 보기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은 6일 경주 마우나오션CC에서 여자프로 김하늘과 짝을 이뤄 김대섭-서희경조를 상대로 자선 스킨스게임을 벌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