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신뢰회복위해 최선 다하겠다"

KTF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권행민 KT 전무(49)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 신임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맡아온 KT 그룹전략CFT(크로스 펑셔널 팀)장을 그대로 유지하며 KTF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임기는 납품비리 혐의로 사퇴한 조영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3월까지다. 권 신임 대표는 "조직 개편과 경영 쇄신을 추진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권 대표는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김기열 부사장이 직무대행으로 회사 경영을 총괄한다. 대표이사는 이사회 운영에만 전념하고 회사 경영은 직무대행이 맡는 임시방편의 경영 체제를 갖춘 것이다.

권 대표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4년 KT에 입사,경영진단팀장,민영화기획팀장,비전경영실장,재무실장 등을 지냈다. 권 대표가 그동안 그룹전략CFT장으로 KT와 KTF 간 합병 작업을 주도해온 만큼 양사 합병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검찰의 KT그룹 수사 여파 등으로 합병 일정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권 전무를 KTF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합병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양사 간 합병 여부를 공식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T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되거나 내년으로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 2일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인 목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1주일 남짓 입원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정수 수석 부사장이 KT 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