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는 환율이 오를 때 현대차의 실적이 좋아지지만 100% 맹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 3분기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는 것.
지난 3분기 현대차 수출대수는 19만305대에 그쳐 전년동기비 16.3%, 전기비 37.6% 급감했는데, 이 경우 환율 상승으로 수혜를 입는 폭은 줄어드는 반면,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은 크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기말 기준으로 현대차의 판매보증충당금은 장단기 합쳐서 3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달러 포지션은 70% 정도로 추산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하루 차이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3분기 충당금전입액은 600억원 정도 추가로 계상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말보다 144.3원 오르는 등 3분기에 환율이 크게 올랐지만 현대차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이 비용으로는 잡히지만 당장 현금이 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