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NHN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이전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나, 7000억 달러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통과에도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 주말 1.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9시 15분 현재 NHN은 전날보다 7000원(4.83%) 급락한 1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근 11거래일 동안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고 있어 NHN 주가를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이날도 C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세가 대거 나오는 중이다.

NHN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코스닥 조건부 상장 폐지 의안을 승인하고, 오는 11월 중순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가관투자가들이 이전을 강력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수급 면에서 호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NHN의 펀더멘털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급적인 측면에서 코스닥에서 받았던 투자제한 요소가 사라져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NHN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 25위인 현대건설 다음 수준으로 각종 지수편입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의 편입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간접적인 효과 이외에도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인덱스펀드의 우선 편입대상이 된다는 직접적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코스피200의 경우 연간 1회, 6월 선물시장 만기일 이후 지수구성종목의 정기 편출입을 시행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이 신규 상장될 경우에는 지수구성 종목 변경의 특례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NHN이 일정대로 상장할 경우 내년 3월 13일에는 코스피200 구성종목으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