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면제품 상용화 10억 매출
에코웍스 등 20개社입주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동강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에코웍스(대표 고영란)는 친환경 유기농 면제품을 생산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목화를 원료로 표백,염색 등의 정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유기농 수건,침구류,속옷,의류원단 등을 제조해 판매 중이다.
2004년만 해도 연매출이 5000만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는 올해 1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데 동강대 창업보육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20개 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동강대는 지난해 혁신형 중소기업 입주 비율 53.8%,입주기업의 지식재산권 등록 13건 및 출원 4건,정부출연자금 유치기업률 46% 등의 성과를 내며 지난 5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6년 연속 최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국 269개 창업보육센터 중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동강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사업 성과 면에서도 동강대 입주기업과 졸업기업은 전년도보다 107%와 38.7%의 매출 성장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오행수 동강대 창업보육센터장은 "센터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경영,기술,마케팅,법률,세무 등 각 분야의 교수들까지 발벗고 나서 입주 기업들을 돕고 있다"며 "창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는지 입주 경쟁률이 평균 7 대 1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통상 창업보육센터 입주 경쟁률은 3 대 1 수준이다.
에코웍스는 동강대 창업보육센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당초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에코웍스는 미생물을 활용해 섬유의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섬유 정련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특허까지 받았지만 생산 비용이 많이 들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고 대표는 "기술개발비와 인건비는 계속 들어가는데 수익은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를 내는 것조차 빠듯했다"며 "결국 동업자 2명이 손을 들고 회사를 나갔다"고 회상했다.
이 회사는 2006년 6월 동강대 창업보육센터로 회사를 이전하면서부터 전환점을 맞았다. 동강대는 인터넷,팩스,전화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해줬고 회의실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105㎡(32평)의 공간에 사무실과 작업실을 차렸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쳐 월 40만원이면 충분했다. 고 대표는 "각종 부대비용에 신경쓰지 않고 제품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현재 현대,롯데 등 대형 백화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기업경영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고 대표에게 창업보육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경영자 교육 과정은 큰 도움이 됐다. 동강대에서는 학내외 전문가를 불러 마케팅,세무에서부터 노무관리에 이르는 강의를 한 달에 두 번씩 열고 있으며 강의 후에는 업체들과 1 대 1 컨설팅도 주선하고 있다.
동강대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유기농 과자 생산업체 산들촌(대표 차민석)도 센터 입주 당시 월 1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입주 2년 만에 월 2억원으로 늘었다. 차민석 대표는 "창업보육센터는 정부 지원 정책이나 시장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금융기관에도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등 세세한 자금조달 부분까지 챙겨준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