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가을 정기세일이 연휴 효과와 의류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명품 매출이 4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했고 지난달 부진했던 의류 매출이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서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첫 주말(3~5일) 매출은 지난해 가을세일 초반(3~7일)에 비해 하루 평균 매출액 기준으로 25.8% 신장했고 갤러리아백화점도 26.0%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12.0%) 현대(11.5%) 애경백화점(15.6%)도 하루 평균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백화점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의류가 20% 안팎씩 늘었다. 특히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남성의류 매출이 17~32% 증가해 여성의류(10~22%)를 훨씬 웃돌았다. 롯데백화점에선 남성캐주얼(19%)과 영캐주얼(14%)이 호조를 보였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세일 첫 사흘간 기온이 지난해보다 1도가량 높아 걱정했으나 가을·겨울 의류가 고루 잘 팔렸다"며 "지난달에 늦더위로 구매를 미뤘던 고객들이 세일 초반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의 효자 품목인 명품 매출 증가율도 5월 이후 30% 이상 호조세를 이어갔다. 백화점별 명품 매출 증가율은 △롯데 45% △현대 40% △신세계 35% 등이다.
백화점들은 세일 첫 사흘이 '황금 연휴'인 데다 이번 세일기간(3~12일)이 작년 가을(12일간)보다 이틀 줄어 고객들이 서둘러 구매한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지만 낙관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세일 매출을 바짝 끌어올려 놓아야 안심할 수 있다"며 "의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