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부실설 등으로 매각차질이 우려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6일 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3850원(14.72%) 급락한 2만2300원으로 마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4조2680억원으로 5조원대가 붕괴되며 하룻만에 8000여억원이 증발했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인수 후보업체들이 적정가격을 써내지 않으면 매각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13일 대우조선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산은이 정한 기준에 미달할 경우 유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비실사 과정에서 자회사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났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부실설 등으로 M&A소재가 힘을 잃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낙폭을 더욱 키운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자회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나 중국 신설 조선소 부실이 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이 헐값에는 팔지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영구히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문제도 아닌 만큼 이번 낙폭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