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스타화가들 書畵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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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ㆍ신윤복 등 수작 100여점 전시
정선.신윤복.김홍도.김정희 등 수작 100여점 전시
간송미술관 설립 70주년 기념전… 12일부터 2주간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시대 명작 서화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은 '보화각(寶華閣) 설립 70주년' 기념으로 수천 점에 달하는 조선시대 문화재 중 엄선한 서화 100여점을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 전시한다.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33세 때인 1938년에 세운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위창 오세창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 간송 타계 후 1965년에는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다.
이번에 나오는 전시품 중엔 값을 따질 수 없는 명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을 비롯해 겸재 정선,추사 김정희,단원 김홍도,현재 심사정,조숙,이인상,윤두서,최북,조영석,신사임당 등의 조선시대 산수화와 풍속화가 눈길을 끈다.
또 초의선사가 보내준 햇차에 감사하며 쓴 추사의 '명선(茗禪)',정약용이 마음으로 썼다는 '다산심획',혜경궁 홍씨의 궁체,영조의 연강시,안평대군의 '지장보살본원경' 등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 글씨 30여 점도 내놓는다.
조선 전기 중국풍의 산수화뿐만 아니라 주자성리학이 조선성리학으로 발전한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까지 고유색 짙은 조선풍의 그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조선 풍속화의 백미로 꼽히는 '혜원전신첩'과 '미인도'.최근 신윤복에 대한 소설,드라마,영화가 쏟아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혜원전신첩'은 국보 제135호로 당시 한양의 풍류를 읽을 수 있는 풍속화 30점을 모은 화첩.이 가운데 주유청강.선유도.단오풍정.월하정인.유곽쟁웅 5점을 보여준다. 단오날 여인네들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는 두 동자승('단오풍정')과 한량들이 기녀들과 뱃놀이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상에 잠긴 듯한 선비의 모습('선유도')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2006년 간송탄생 100주년 기념전 때 나온 뒤 2년 만에 공개되는 '미인도' 역시 눈길을 끈다. 풍류계 여인의 자태를 요염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치마자락 밑으로 살짝 드러난 버선발과 옷고름 옆에서 흘러내린 두 가닥의 허리끈이 압권.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김홍도의 명작 '마상청앵'도 모습을 드러낸다.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처럼 선비의 춘정(春情)을 공감각적으로 사생한 작품.버드나무와 꾀꼬리 한쌍,말 위의 선비모습을 간결하게 처리해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특히 화면의 대부분을 하늘로 비워 둔 대담한 구도가 대가의 솜씨답다.
처음 공개되는 김정희의 '증첨람난',추사의 제자 이조묵의 '한강낙안',김수철의 '무릉춘색',이남식의 '한사롱소',신명준의 '상봉투기' 등도 만날 수 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조선시대 명품들의 전모를 보여주고 회화사의 흐름을 짚어보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무료.
(02)762-044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간송미술관 설립 70주년 기념전… 12일부터 2주간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시대 명작 서화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은 '보화각(寶華閣) 설립 70주년' 기념으로 수천 점에 달하는 조선시대 문화재 중 엄선한 서화 100여점을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 전시한다.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33세 때인 1938년에 세운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위창 오세창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 간송 타계 후 1965년에는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다.
이번에 나오는 전시품 중엔 값을 따질 수 없는 명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을 비롯해 겸재 정선,추사 김정희,단원 김홍도,현재 심사정,조숙,이인상,윤두서,최북,조영석,신사임당 등의 조선시대 산수화와 풍속화가 눈길을 끈다.
또 초의선사가 보내준 햇차에 감사하며 쓴 추사의 '명선(茗禪)',정약용이 마음으로 썼다는 '다산심획',혜경궁 홍씨의 궁체,영조의 연강시,안평대군의 '지장보살본원경' 등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 글씨 30여 점도 내놓는다.
조선 전기 중국풍의 산수화뿐만 아니라 주자성리학이 조선성리학으로 발전한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까지 고유색 짙은 조선풍의 그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조선 풍속화의 백미로 꼽히는 '혜원전신첩'과 '미인도'.최근 신윤복에 대한 소설,드라마,영화가 쏟아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혜원전신첩'은 국보 제135호로 당시 한양의 풍류를 읽을 수 있는 풍속화 30점을 모은 화첩.이 가운데 주유청강.선유도.단오풍정.월하정인.유곽쟁웅 5점을 보여준다. 단오날 여인네들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는 두 동자승('단오풍정')과 한량들이 기녀들과 뱃놀이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상에 잠긴 듯한 선비의 모습('선유도')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2006년 간송탄생 100주년 기념전 때 나온 뒤 2년 만에 공개되는 '미인도' 역시 눈길을 끈다. 풍류계 여인의 자태를 요염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치마자락 밑으로 살짝 드러난 버선발과 옷고름 옆에서 흘러내린 두 가닥의 허리끈이 압권.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김홍도의 명작 '마상청앵'도 모습을 드러낸다.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처럼 선비의 춘정(春情)을 공감각적으로 사생한 작품.버드나무와 꾀꼬리 한쌍,말 위의 선비모습을 간결하게 처리해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특히 화면의 대부분을 하늘로 비워 둔 대담한 구도가 대가의 솜씨답다.
처음 공개되는 김정희의 '증첨람난',추사의 제자 이조묵의 '한강낙안',김수철의 '무릉춘색',이남식의 '한사롱소',신명준의 '상봉투기' 등도 만날 수 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조선시대 명품들의 전모를 보여주고 회화사의 흐름을 짚어보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무료.
(02)762-044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