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Out] 저축은행 인기순위 뒤바뀐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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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 업계의 인수합병(M&A) 흐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수도권 우량 저축은행을 매입하려는 수요는 사라진 반면 부실이 많은 지방 저축은행들의 몸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최근 부산저축은행이 인수한 대전저축은행과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전북 고려저축은행,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인수한 충북 중부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인 부실 저축은행들이다. 반면 최근에 매물로 나온 HK저축은행,푸른2저축은행 등은 서울에 지점이 있고 자기자본비율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에 영업구역 이외의 지역에 지점을 낼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기 때문이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인수자금 120억원당 1개씩 최대 5개까지 영업구역 밖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 중인 기업들은 수도권의 우량 매물을 비싼 값에 사기보다는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뒤 수도권에 지점을 두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에 지점을 둔 저축은행들은 당분간 적정 가격에 팔리기 어렵다고 보고 매각 작업을 중단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분당 경북 현대 저축은행 등 세 곳을 묶어 매물로 내놓은 예한울저축은행 역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한울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은 3~5개 부실 저축은행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에 영업구역 이외의 지역에 지점을 낼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기 때문이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인수자금 120억원당 1개씩 최대 5개까지 영업구역 밖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 중인 기업들은 수도권의 우량 매물을 비싼 값에 사기보다는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뒤 수도권에 지점을 두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에 지점을 둔 저축은행들은 당분간 적정 가격에 팔리기 어렵다고 보고 매각 작업을 중단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분당 경북 현대 저축은행 등 세 곳을 묶어 매물로 내놓은 예한울저축은행 역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한울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은 3~5개 부실 저축은행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