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는 6일 5100원(3.17%) 내린 1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시총 989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29일 시총 1조원을 넘어선 뒤 1년6개월여간 이어오던 '1조원 클럽'의 자리를 내줬다. 성장성이 부각되며 한때 시총이 2조원을 웃돌았지만 지난 7월 초 2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급락한 이후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과거 주가를 끌어올렸던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사라졌다는 평가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학생수에 대한 메가스터디 수강생 비율의 증가추세가 지난 2분기부터 둔화되면서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데다 ARPU(수강생 1인당 매출) 상승률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주가를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7월24일 보유지분을 50% 밑으로 낮춘 이후 꾸준히 매도세를 이어가 현재 지분율은 44.4%로 떨어졌다.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의 경우와 유사하게 유동성 위기에 처한 외국인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시가총액이 큰 메가스터디부터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웅진씽크빅이 10.94% 내린 1만7100원으로 마감하고 크레듀(-9.58) 비유와상징(-7.00) 청담러닝(-5.03%) YBM시사닷컴(-1.60%) 등 대부분의 교육주들이 동반약세를 보였다. 상반기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증가 등에 따라 교육주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3분기가 끝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 메가스터디 등 교육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목별로 10.8~29.2% 낮췄다.
각 업체들마다 신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성장을 이어갈 만한 새로운 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투자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봉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이 반등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교육주에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엔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데다 내년 새학기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