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가 넘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2분기에 비해서는 이익이 줄지만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높은 이익안정성을 보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으로 LG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높은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어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는 3분기 매출 3743억원,영업이익 3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5%,영업이익은 34.7%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 4683억원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꾸준한 안정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1조3900억원대 수준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이처럼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데 비해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NAV 대비 40%가량 할인된 채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주가"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LG의 할인율은 NAV 대비 20∼26%대의 박스권에서 거래돼 왔지만 최근 조정장에서 할인율이 높아져 그만큼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이슈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무리한 신사업 진출 계획도 없어 안정성이 높은 데다 자회사 실적도 다른 지주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에 대해 김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6만원 전후인 LG의 목표주가를 9만1600원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최근 정부의 공매도 금지조치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LG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하루 평균 거래량의 13%에 이르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급속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최근 LG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