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민간건축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과 대규모 개발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초고층빌딩과 플랜트,교량,항만,하이테크(첨단 IT설비) 등 5대 핵심상품에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해외수주의 대표적인 분야는 초고층빌딩.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버즈 두바이'시공을 맡아 기술력과 공사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많은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초고층빌딩 건축을 계획하는 개발회사나 국가로부터 우선 기술검토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다.

삼성건설은 2010년까지 세계 초고층빌딩 시장 규모가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이 중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성균관대 대학원에 초고층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초고층빌딩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는 UAE를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유국을 중심으로 수주 대상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이미 UAE 지역은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건축과 토목,플랜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있다.

특히 UAE에서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사업이 늘면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건설은 올해 UAE에서 아부다비 살람 스트리트 지하차도 공사(4.6억달러),두바이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3.5억달러),두바이 국제 무역센터 전시장 공사(2.1억달러) 등 굵직굵직한 공사들을 따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성장분야로 적극 키우고 있는 발전 EPC(엔지니어링에서 자재구매,건설까지 전체 과정을 수행하는 형태의 일괄입찰)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있다. 실제 얼마 전 아부다비 수웨이하트 민자 발전·담수프로젝트를 지멘스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삼성건설 지분만 8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건설은 해외사업강화를 위해 본부별로 해외사업수행 체제 조직을 가다듬고 있다. 외국인 전문인력 영입과 글로벌 조직문화 육성 등을 통해 해외사업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 사업분야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가를 확보하고 사내 전담조직을 육성하는 등 적극 확대해가고 있다. 삼성건설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인천 송도 복합개발 사업 수주 등을 통해 국내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인천 송도 개발사업(6,8공구)은 총 사업비 17조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삼성건설이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포트만 홀딩스,현대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